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로봇·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에 발맞춰 공급망 전반의 상생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공정거래 관행을 확립하고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도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공동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더블트리 호텔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을 개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및 1·2차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협력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을 비롯해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12개 계열사 대표와 150여 개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은 협력사와의 건강한 ‘협업’ 구조와 상생 위에서 더욱 단단하게 지속될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한 오늘은 우리 경제가 선진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서강현 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력이고, 공급망 전체가 건강해야 우리 모두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협력사들이 전동화·자율주행·로봇·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 홀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그룹 전체의 역량을 모아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공급망의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위해 대금 지급 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협력사 납품 대금을 법정 기준(60일)보다 훨씬 짧은 평균 10일 이내에 지급해 자금 부담을 완화한다. 아울러 이 같은 대금 조기 지급 흐름이 2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교육과 모니터링, 인센티브 제도를 병행할 예정이다.
하위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납품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 도입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의 상생결제 활용 실적을 평가와 인센티브에 반영해, 해당 제도가 2·3차 협력사까지 폭넓게 확산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협약 이행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12개 계열사는 협력사의 미래 기술 전환과 경영 역량 제고를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현대차·기아는 SDV 및 전동화 기술 전환 교육을 실시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은 각각 첨단 부품 기술 협력사 육성과 기술 인재 개발을 지원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돕고, 현대위아와 현대케피코는 글로벌 인증 및 특허 무상 제공 등의 기술 지원을 펼친다.
재무 및 안전 분야 지원도 이어진다. 현대제철은 동반성장펀드와 납품단가 연동제 교육을 진행하며, 현대트랜시스는 ESG 컨설팅을 제공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 인센티브 확대와 안전관리비 추가 편성으로 현장 안전을 강화한다. 이노션은 AI 구독료 지원과 기술자료임치제 운영을 통해 협력사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상생 기반을 넓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추진해 공급망 전반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미래 산업 생태계도 협력사와 함께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공급망 전반에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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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