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중동 위기 석유화학·정유업계 첫 간담회 개최
P-CBO 차환 부담 완화…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이달 조성
금융위원회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26.8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원유 수급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를 대상으로 유동성 공급과 금융 부담 완화 조치를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일 석유화학·정유업계 및 금융권 관계자들과 '중동 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상황에 따른 주요 피해 업종별 현장 애로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산업-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첫 순서다.

금융위는 우선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의 신규 자금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 24.3조 원에서 26.8조 원으로 2.5조 원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 금융권 역시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53조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를 지속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지원책도 시행된다. 신용보증기금은 7일부터 중동 피해 기업이 P-CBO를 차환할 때 적용되는 상환 비율을 기존 최소 10%에서 5%로 낮추고, 후순위 인수 비율과 가산금리도 각각 최대 0.2%p, 0.13%p 감면한다. 이를 통해 약 9,000억 원 규모의 발행 잔액이 차환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석유화학 기업의 비중은 약 1,7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의 유동성 확충 방안도 추진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석유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원유 수급 관련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이차전지 등 6대 주력 산업의 구조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1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가 이달 중 조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 대상 릴레이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하겠다"며 "산업계와 금융권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업종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해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울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