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K9 유저클럽은 기존의 각국 K9 운용·정비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전장환경에 맞춘 새로운 K9 운용개념과 포병체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 드론으로 표적 찾고 K9으로 타격… 신속정밀타격 능력 강화
최근 전장에서는 빠르게 이동하는 표적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화력체계와 연결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에 대응해 이번 행사에서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화력유도 드론(Fire-Guidance Drone)’을 K9 자주포와 연계하는 운용개념을 제시했다. 화력유도 드론은 공중에서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좌표를 생성해 K9의 사격을 지원한다. 사격 이후에는 탄착지점을 관측하고 피해평가까지 수행할 수 있어 표적 탐지부터 타격, 피해평가까지 일련의 화력임무를 연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표적을 발견한 뒤 실제 타격하기까지 걸리는 ‘센서 투 슈터(Sensor-to-Shooter)’ 시간을 단축하고, 이동표적이나 긴급표적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다.
◆ K9 플랫폼 확장성 ‘눈길’… 궤도형부터 차륜형까지
참가국들은 K9 핵심기술이 적용된 차륜형 자주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 미 육군 MTC (Mobile Tactical Cannon) 사업 시제품으로 선정된 K9MH(Mobile Howitzer)는 완전 자동화 포탑을 차륜형 플랫폼에 결합한 자주포다. K9MH는 미 육군의 성능검증 평가에서 1분 내 9발을 자동 발사하는 고속 사격 능력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에서 검증된 화력·자동화 기술을 차륜형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해 K9의 기술적 확장성을 높이고 고객의 작전환경과 기동성 요구에 최적화된 포병체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AI 기반 MRO 체계… K9 군수지원도 디지털 전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행사에서 K9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군수지원 체계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TOMMS Sustainment Portal(TSP)은 부품 견적 요청부터 견적, 발주, 배송정보까지 기존 이메일과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업무를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약 700~800종의 주요 수요 부품을 디지털 카탈로그화해 운용국이 필요한 부품과 관련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폴란드에 구축하는 부품창고와 TSP를 연계해 유럽 K9 운용국에 대한 부품 공급시간을 단축하고 현지 군수지원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부품 소모와 정비·운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부품 수요를 사전에 예측해 필요한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예측형 군수지원’ 체계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RO사업부장은 “K9 유저클럽은 전 세계 K9 운용국들이 실제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K9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운용국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디지털·AI 기반의 군수지원 혁신을 통해 전 수명주기에 걸쳐 K9의 운용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9 유저클럽은 매년 회원국이 번갈아 주관하고 있으며, 내년 행사는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 내년부터 ‘천무 유저클럽’도 개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유저클럽의 글로벌 운용국 협력모델을 천무로 확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K9 유저클럽 부대 행사로 열린 ‘천무 유저 워크숍(Chunmoo User Workshop)’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방위사업청 화력사업부장을 비롯해 대한민국과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천무 운용국의 군·정부·산업계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천무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NATO 국가들의 도입이 이어지며 글로벌 장거리 정밀화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폴란드에서는 현지형 천무인 ‘호마르-K(HOMAR-K)’ 도입과 함께 유도탄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등 무기체계 공급을 넘어 현지 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2025년 최초 도입 계약에 이어 올해 추가 도입을 결정했고, 노르웨이도 올해 천무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NATO 내 천무 운용국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천무 전력화와 운용·정비, 교육훈련, 부품 및 예비품 관리 등 각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먼저 천무를 도입·운용한 국가들이 전력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가별 운용 과정에서 확인된 공통 현안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2027년 대한민국에서 첫 공식 ‘천무 유저클럽’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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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