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우리가 만들었어?"…KF-21 첫 조종사들이 말하는 '보라매'

양산 1호기 공군 인도…초도운용 조종사 4명이 전한 첫 비행의 순간
"강력한 엔진음에 벅찬 감동"…AESA 레이더 탐지·추적 능력 '인상적'
"우리 전술·운용에 맞춰 계속 발전"…2027년 하반기 전력화 목표

영화 '탑건 : 매버릭'의 주인공(톰 크루즈 분)은 극초음속 항공기 '다크스타'에 올라 '마하 10'을 찍는다. 현재로선 터무니 없는 영화 속 설정이긴 하지만 마치 '슈퍼맨'처럼 지구를 배경으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한물 간 구형 F-14 전투기를 몰고서 압도적인 성능의 최신 전투기들을 격추시키는 매버릭의 무용담은 약간 과장돼 보였지만, 영화 내내 전투기 조종사가 칵핏(조종석) 안에서 느낄 법한 중력가속도의 무게감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화 속이 아닌 지금 대한민국 영공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우리 손으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지난 9월 22일 공군에 인도되면서다. 


▲ KF-21 한국형 전투기/ 이륙모습


2001년 국산 전투기 개발계획이 처음 천명된 지 25년 6개월, 2015년 체계개발에 착수한 지 약 10년 9개월 만이다. 개발자와 생산자의 손을 거친 KF-21이 이제 대한민국 영공을 지킬 공군 조종사들의 손에 들어왔다.

4.5세대급 한국형 다목적 전투기인 KF-21은 노후한 F-4와 F-5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 1600여 회의 비행시험과 1만 3000여 시험조건 검증을 거쳐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했고, 공대공 무장 발사와 공중급유 시험 등을 통해 실제 운용에 필요한 능력을 검증했다.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제 공군의 운용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KF-21의 첫 비행을 맞이한 하늘의 풍경이다. 지난 9월 22일 사천에서 예천으로 향하는 양산 1호기를 FA-50 경공격기와 TA-50 전술입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가 함께 호위했다. 훈련기에서 경전투기를 거쳐 한국형 전투기로 이어지는 국내 항공기 개발의 발자취가 한 편대에 담긴 셈이다. KF-21은 그렇게 우리 항공산업이 쌓아온 기술의 결실인 동시에, 앞으로 공군이 직접 운용하며 완성해 나가야 할 새로운 전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 공군제공/ 전투기 조종사 KF-21


전투기는 개발에 성공했다고 곧바로 전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조종사는 기체의 특성과 비행절차를 몸에 익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정비사와 지상요원 역시 새로운 기체에 맞는 운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군이 KF-21 최초 운용대대인 제156전투비행대대를 재창설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등 초도운용요원 교육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공군은 2027년 하반기 전력화를 목표로 운용 기반을 다지고, 2030년대 초반까지 100대 이상의 KF-21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제 관심은 개발의 성공을 넘어 실제 운용의 현장으로 향한다. 영화 속 매버릭이 기체의 한계에 도전했다면, 현실의 KF-21 조종사들은 새로운 전투기를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만들어가는 임무를 맡았다. 제16전투비행단 156전투비행대대 4명의 KF-21 초도운용 조종사들에게 그들이 직접 경험한 KF-21의 첫 비행과 새로운 하늘의 이야기를 서면 인터뷰로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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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