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체·인지 한계 극복…'뇌에 칩 연결' 기술 개발 추진

과기정통부, '뇌 미래산업 국가 R&D전략' 발표
신체장애 극복·감각 복원 등 7대 임무 중심 프로젝트 가동

정부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신체적·인지적 한계를 극복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44차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뇌 미래산업 국가 R&D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로봇팔이나 컴퓨터를 구동하는 BCI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뉴럴링크가 칩셋 이식을 통해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임상시험에 성공하고, 중국이 세계 최초로 침습형 BCI 의료기기 시판을 승인하는 등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정부는 국내 뇌 연구 생태계와 AI, 의료, 첨단 제조 역량을 총결집해 해당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 사람의 신체·인지 한계 극복…'뇌에 칩 연결' 기술 개발 추진


핵심 과제는 내년부터 착수하는 '7대 국민체감 임무중심 프로젝트'다. 뇌에 칩을 이식하는 침습형 BCI 기술은 척수 손상이나 시각 장애 등 난치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임상 성과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반면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침습형 BCI 기술은 스마트 안경이나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를 플랫폼으로 삼아 엔터테인먼트와 방위산업 등에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효율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전담 PM 중심의 산학연병원 팀을 구성하고,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규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임상 속도를 높이는 한편,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BCI 얼라이언스'를 연내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뇌 이식 전극 소재와 뇌신경망 특화 반도체 등 핵심 요소 기술에 대한 R&D 지원도 확대된다.

인프라와 신약 개발 부문에서는 혈액뇌장벽(BBB) 투과 및 뇌 오가노이드 등 범용 플랫폼 기술에 투자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뇌신경계 신약 개발의 높은 실패율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구 권역의 한국뇌연구원과 오송-대전 권역의 연구기관 및 바이오 클러스터를 연계해 지역별 뇌산업 거점을 육성한다.

미래 기술 융합을 위한 뇌 데이터 확보도 본격화된다. 뇌파와 뇌 이미지를 학습한 뇌신경망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인간 뇌의 디지털 트윈화를 장기 도전 과제로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뇌 지도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방대한 뇌 데이터를 확보하고, 영장류 등 실험동물 자원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병행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심의회에서 "앞으로는 AI를 키보드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뇌와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인간-AI 인터페이스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10~20년 뒤 세상을 바꿀 K-문샷의 12개 미션 중 하나인 BCI 기술에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하여 미래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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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