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차·삼성·SK 등 대기업, 영남권 첨단산업에 312조 원 대규모 투자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개최
차세대 반도체·소부장 거점 조성…2GW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사천 중심 우주항공허브 조성…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완성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 SK그룹, 두산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총 312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차세대 반도체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혁신거점 조성, 2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첨단로봇 초혁신벨트 조성 등을 통해 영남권을 첨단산업의 선도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허브를 구축해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 한화·현대차·삼성·SK 등 대기업, 영남권 첨단산업에 312조 원 대규모 투자




정부는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남권 투자 주요 기업, 중앙 및 지방정부, 산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주요 기업의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정부와 기업 간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의 후속 조치로, 영남권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유하고 정부의 지원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SK그룹은 해외 사업자 제휴 및 자본 유치 등을 통해 가장 큰 규모인 140조 원을 투자해 영남권에 2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삼성은 60조 원을 투입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과 차세대 배터리 생산 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위성, 발사체, 우주·국방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55조 원을 투자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은 AI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 미래 핵심부품 제조 클러스터, 제조 AI 및 미래 항공·우주 분야에 42조 원을 투입한다. LG그룹은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R&D)과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증설 등에 9조 4000억 원을,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과 대형원전, 가스·수소터빈 분야에 약 5조 1000억 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초경쟁 세계질서 속에서 진정한 승부처는 과포화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다고 강조하며, 지방 중심의 국토공간 대전환을 위해 '5극 3특 성장엔진'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영남을 비롯한 지방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분야에서는 부산의 전력반도체 클러스터와 구미의 소부장·방산 특화형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연계해 영남권을 차세대 반도체 혁신거점으로 육성한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울산에 전국 최초로 1GW 규모의 메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영남권에 총 2GW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버용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개발도 집중 지원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구미, 포항, 대구, 창원을 잇는 '첨단로봇 초혁신 벨트'를 조성해 제조·물류·국방 등 전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대전환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로봇 3대 핵심부품 전용 R&D를 신설해 5년 내 로봇 글로벌 3강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영남권의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 및 방산 산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앵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수요 창출, R&D 지원, 정책금융 등을 전방위로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허브를 조성하고, 남해안 벨트 내의 지역 거점들을 연결해 민간 주도의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책도 마련됐다. 정부는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신설하고 SMR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검토하는 등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시설 및 R&D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 또한 동남권 투자공사를 설립해 금융 투자를 밀착 지원하고, 영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 신규 지정 및 메가특구 지정을 통해 규제를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울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