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모디 총리 소인수 회담…경제협력 전담반 설치 논의

모디 "총리실 주도 한국 전담 데스크 설치…애로사항 직접 들을 것"
이 대통령 "모디와 공통된 삶의 궤적…기업 노력 정부가 적극 뒷받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총리실을 컨트롤타워로 하는 '한국 전담 데스크' 설치 의사를 밝혔다. 이와 연계해 한국 대통령실에도 인도 경제 협력 전담반 설치를 제안했으며, 이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 간 소인수 회담에서 논의된 경제 분야 협력 내용을 설명했다. 김 정책실장은 "소인수 회담에서 모디 총리는 매우 진지하게 양국 경제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 애로사항, 즉 합리성과 예측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인도 총리실이 컨트롤타워가 돼 한국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 한-인도 정상, 경제협력 전담반 설치 합의... "인도 스케일과 한국 스피드 결합"




모디 총리는 특히 조선업, 인공지능(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도의 스케일과 한국의 스피드가 결합하길 희망했다"고 김 정책실장은 덧붙였다. 또한 조만간 한국 기업인을 초청해 인도 진출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은 국빈 오찬을 통해 경제인들과의 소통도 이어갔다. 모디 총리는 "양국은 앞으로 더욱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이 기대된다"며 "인도는 청정에너지, 원자력, 반도체 등 미래 분야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파트너십이 더욱 범위를 넓히고 더욱 과감해져야 한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배워서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인 본인과 차이왈라(Chaiwala) 출신인 모디 총리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친밀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노력이 실제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구체적인 인도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삼성그룹은 첨단제품 생산과 혁신 연구개발(R&D)의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현대차는 2028년 완공 예정인 신흥시장 종합 R&D 센터를 소개하며 모디 총리를 푸네 제3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포스코는 고기능성 강재 생산을 위한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을, HD현대는 중형 조선소 건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전력망 및 물 공급 인프라 사업 참여 계획을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협력 기반도 강화된다. 양국은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해 자원 공급 불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으며, 장관급 협의체인 '한-인도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오는 5월 실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국은 AI, 반도체, 데이터 거버넌스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인도의 풍부한 IT 인력과 한국 기업 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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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