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동 피해 기업에 정책금융 26.8조 원 투입…지원 규모 확대

금융위원장, 중동 위기 석유화학·정유업계 첫 간담회 개최
P-CBO 차환 부담 완화…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이달 조성

금융위원회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총 26조 8,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일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 정책·민간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중동 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원유 수급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에너지 업계를 대상으로 현장 애로를 청취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첫 번째 순회 간담회다.

▲ 금융위, 중동 피해 기업에 정책금융 26.8조 원 투입…지원 규모 확대                                                          

정부는 우선 중동 지역 수출입 기업과 협력·납품업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신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등 4개 기관은 기존 24조 3,000억 원 규모였던 지원 예산을 추경안을 통해 26조 8,000억 원까지 2조 5,000억 원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 금융권 역시 5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53조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를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신용보증기금은 7일부터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차환 시 기업의 상환 비율을 기존 최소 10%에서 5%로 낮추고, 후순위 인수 비율과 가산금리를 감면해 기업의 실질적인 금융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약 9,000억 원 규모의 P-CBO 발행 잔액이 차환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의 유동성 확충을 위해 국책은행과의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 등 6대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1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이달 중 조성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 대상 릴레이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하겠다"며 "산업계와 금융권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업종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해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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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