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 인수... 약국 영업망 확보·신규 사업 진출로 ‘일거양득’ 효과

셀트리온이 프랑스의 역사 깊은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하며 유럽 내 영업 네트워크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현지 의료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일반의약품(OTC)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현지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달 내로 행정 절차 및 업무 조정 등 제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지프레를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며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임직원 70여 명의 고용을 전원 승계해 경영 안정성을 꾀하기로 했다.

▲ 셀트리온, 프랑스 ‘지프레’ 인수… 유럽 약국 영업망·OTC 포트폴리오 확보


1912년 설립된 지프레는 프랑스 전역에 9,000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 개의 병원 공급망을 보유한 우량 로컬 기업이다. 생리식염수,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140여 종의 OTC 및 약국 의약품(DM),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현지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이번 인수의 핵심 배경으로는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이 꼽힌다. 대체조제는 의사의 처방에 대해 약사가 동일 성분의 의약품을 직접 선택해 조제할 수 있는 제도다. 프랑스는 지난해 아달리무맙을 대체조제 가능 제품군에 추가한 데 이어, 올해 데노수맙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대체조제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의 강력한 약국 영업망을 활용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 등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지프레가 보유한 140여 종의 제품군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2,5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점유율 1위인 생리식염수 등 인지도 높은 제품을 기반으로 유럽 주요 5개국(EU5) 시장에 지프레 제품을 교차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지프레의 유통망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제3자 제네릭 및 OTC 제품의 판권을 확보하거나,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프랑스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전사적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지닌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확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지프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국가나 지역의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회사의 직판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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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