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중동전쟁 피해 선사 '무담보 신용보증' 최대 25억 지원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최대 30억…지원까지 걸리는 기간 3주 단축

중동전쟁 장기화로 우리 해운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선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우리 해운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무담보 신용보증 신설을 골자로 한 유동성 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

현재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우리 선박 26척이 호르무즈해협 내 통항 제한으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선박들은 보험료 할증, 유류비 및 선원 위험수당 인상 등으로 운영 비용이 급증했으며, 운임 상승에 부담을 느낀 일부 화주들이 선적을 포기하면서 영업 환경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선사들의 유동성 경색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중동전쟁 피해 선사는 선사당 최대 25억 원까지 담보 없이 신용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긴급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해수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신규 도입된 제도로, 선사들은 담보 부담 없이 단기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보증 기간은 1년 이내 단기 대출을 원칙으로 하되, 최대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 해수부, 중동 사태 피해 선사에 '무담보 신용보증' 최대 25억 지원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지원 체계도 대폭 개선된다. 지원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보다 최대 3주 단축해 신속성을 높였으며, 각종 수수료 등 비용 부담도 완화했다. 지원 한도는 선사당 최대 30억 원으로 만기는 1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선사당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기존 긴급경영안정자금도 병행하여 신청할 수 있다.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도 시행된다. 만기가 도래한 기존 금융상품의 원리금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선박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60~80%에서 70~9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한다. 이를 통해 선사들은 보유 자산인 선박을 활용해 추가 자금을 융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수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14억 원을 투입해 호르무즈해협을 통항하는 중소선사의 보험료 할증액을 지원한다. 지원 신청은 다음 달 초부터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접수할 예정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중동전쟁으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선사가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수출입 물류망을 유지하고 국가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겠다"고 강조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최근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해운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급증해 이번 지원 프로그램으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선사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고 해운산업 전반의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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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