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로나19 경영난' 동네책방 지원…카카오와 온라인 홍보도

  • 김현식 기자
  • 발행 2020-04-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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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동네책방 120개소 온라인 프로그램 운영비 등 100만 원 내외 신속지원
카카오와 협력 ‘30일 랜선 북클럽’ 5월 시작… 온라인 모임 플랫폼 통한 홍보

서울시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소규모 동네책방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매출 격감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는 소규모 동네책방 120개소에 100만 원 내외의 운영비를 4~5월 중으로 신속 지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온라인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트렌드에 발맞춰 카카오와 동네책방 홍보에도 나선다. 각 동네책방별로 책 1권을 선정하고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해 30일 동안 책을 읽고, 인증하고, 채팅으로 토론하는 ‘30일 랜선 북클럽’을 5월 시작한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16개소 헌책방은 서울시가 4월 중으로 100만 원 내외의 헌책을 구매한다. 구매한 헌책은 향후 개최 예정인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에서 활용해 경영난을 겪는 헌책방 지원과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서울도서관은 재정적 지원을 넘어,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특성과 코로나19로 새로운 일상이 된 비대면‧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해 지원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서울도서관의 동네서점 지원계획은 ①「2020 책방활성화 사업」을 통한 조기지원 및 지원확대(120개소) ②「한 평 시민 책시장」과 연계한 청계천 헌책방 구매지원(16개소) ③카카오와 ‘30일 랜선 북클럽’ 통한 동네서점 홍보 등이다.

첫째, 서울시내 동네책방의 신청을 받아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운영비, 장소사용료 등을 총 100만 원 내외로 지원한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운영이 어려운 동네서점에는 영상 촬영과 서울도서관 유튜브‧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게재도 지원한다.

동네책방은 각 책방별로 특색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시민들은 다양한 독서문화 콘텐츠를 안방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번 지원은 서울시가 영세 동네서점에 문화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책방활성화 사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는 서울 소재 동네서점 운영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비 지원 규모와 대상(50개소→120개소)을 확대하고, 지원 시기도 5월 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도서관이 「책방활성화 사업」에 참여하는 동네책방 363개소와 서울서점조합 서점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에 대한 수요조사('20.3.)를 시행한 결과 대부분 서점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사업비 조기 지원을 희망했다.

우선 4월 중 30개소 동네책방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5월 중 나머지 90개소에도 지원을 완료한다. 비용을 지원받은 동네책방은 올해 10월까지 각 서점별 특색에 맞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서울도서관에 제출해야 한다.

시는 앞서 이달 9일(목)~12일(일) 신청을 받아 동네책방 69개소를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서울도서관은 5월 중 추가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책방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를 참고하거나 전화(☎2133-0221)로 문의하면 된다.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책방 중 하나인 ‘책방 연희’는 독립출판물 온라인 구독 서비스 <연희 레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하우스 북디자이너들의 릴레이 토크와 마을잡학강좌, 다양한 주제의 북토크, 작가초청 강연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헌책방 16개소는 올해 개최 예정인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개최시기 미정)과 연계해 시가 헌책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시는 4월 중 16개 헌책방에서 각 100만 원 내외의 헌책(총 2~3,000여 권)을 우선 구매한다. 이 헌책들을 활용해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에서 청계천 헌책방 헌책 큐레이션 전시, 헌책 블라인드 북숍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평 시민책시장」은 서울시내를 돌며 헌책방 운영자와 참가시민이 헌책을 파는 장터다. '13년 첫 선을 보인 이래로 매년 개최 중이다.

셋째, 카카오와 협력으로 추진하는 ‘30일 랜선 북클럽’은 온라인 공간에서 시민들이 양질의 독서문화콘텐츠를 향유하고 동네책방을 홍보하는 ‘온라인 모임 플랫폼’이다.

 ‘30일 랜선 북클럽’은 100일 동안 한 가지 주제를 매일 실천하는 행동변화 플랫폼인 ‘카카오프로젝트 100’ 서비스와 협력해 운영한다.

지난 4월 9일(목)~12일(일)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서점을 26곳을 모집했다. 참여 서점에는 서울도서관에서 프로젝트 운영비 50만 원을 지원한다.

각 동네서점별로 책방지기가 북클럽장이 되어 ‘지금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권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개설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각 프로젝트별로 ‘실천보증금’(3천 원)을 내고 신청 후 30일 동안 매일 실천사항을 사진, 쓰기 등으로 인증하면 된다.


참여신청은 20일(월)~30일(목) 진행되며, 프로젝트는 5월1일(금)부터 한 달 간 진행된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비공개 오픈채팅방에서 멤버들 간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가 이뤄진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하고,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지역의 ‘문화사랑방’으로서 지식문화생태계를 지켜온 ‘동네책방’이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며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활동이 일상이 된 현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프로그램과 홍보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온라인 기반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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