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0만대 이상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세대 스마트 항공 운항시스템의 도입으로 보다 빠르고 더욱 안전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국내공항 최초로 항공기 이착륙 시점을 자동으로 산출해 알려주는 '출발관리 자동화시스템(AMAN/DMAN)' 및 항공기 조종사와 관제사간 영상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공항 무선통신시스템(AeroMACS)'의 구축 및 운영을 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인천공항의 24년도 하계(2024.3.31.~2024.10.26) 항공기 운항이 코로나 이전 최대였던 19년 대비 무려 18.5%나 증가한 27만6천회로 집계됨에 따라 인천공항을 오고가는 하늘길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종의 차세대 스마트 항공 운항 시스템이 도입돼 원활한 항공 교통량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도입된 '항공기 출발 관리 자동화 시스템(AMAN/DMAN)'은 항공기 이착륙 가능 시점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항공교통관리시스템이다.
현재는 관제사가 전체적인 운항흐름을 수동으로 관리함에 따라 항공기 지연 발생 시 공항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향후에는 최적의 항공기 출발 순서를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산출해 가장 최적의 슬롯 운영이 가능해져 시간대별 처리 가능한 교통량이 증대된다.
이로 인해 여객이 미리 항공기에 탑승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줄고, 항공기가 지상에 대기하면서 발생하는 항공기 연료 소모와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서울지방항공청과 함께 2017년부터 시스템을 설계하고 2019년부터 구축을 시작했으며, 오는 12월 1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함께 도입한 '차세대 공항 무선통신시스템(AeroMACS, 에어로맥스)'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표준화한 공항전용 무선통신망으로, 대용량의 항공·운항·기상 정보를 항공기 조종사와 관제사간에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항공기 조종사와 관제사 간에 음성과 문자 위주로 통신함에 따라 정보 전달 효율성 측면에서 제한이 있었으나, AeroMACS 도입 후에는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실시간 정보 전달이 가능해져 더 빠르고 정확한 운항이 가능하다.
특히 외부와 독립된 공항 전용 무선 통신망으로 운영됨에 따라 보안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국토교통부에서 수립한 '국가항행계획' 및 '제1차 항행안전시설 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 설계에 착수했으며, 올해 12월 7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향후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국내 AeroMACS 기술기준을 수립하고 AeroMACS 장비를 국산화하는 등 테스트베드로서 적극 협력해 2025년까지 시범운영한 후, AeroMACS를 정식 항행안전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글로벌 항공허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의 도입을 통한 공항운영 효율화가 필수적"이라며, "공항운영의 기본인 항공 운항시스템 분야에 적극적인 차세대 스마트 기술 도입을 통해 보다 빠르고 안전한 공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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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