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동남아·아프리카 등 재외동포사회 기부 온정 이어져

  • 박진수 기자
  • 발행 2020-03-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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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0만장·성금 3억원 전달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재외동포사회에서는 모국인 한국에 마스크 약 50만 장, 성금 약 3억 원 등 방역물품과 성금 지원의 뜻을 보내오고 있다.


외교부는 우리 재외공관의 안내 또는 운송 지원 등으로 마스크 약 50만장을 포함한 방역물품과 성금 약 3억 원이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됐거나 전달될 예정이라고 23일 전했다.


▲ 외교부는 재외공관으로부터 마스크 약 50만장을 포함한 방역물품 및 성금 약 3억 원이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됐거나 전달될 예정이라고 23일 전했다. 사진은 홍콩한인회의가 코로나19로 피해입은 대구지역을 위해 성금을 모금한 후 기부하는 모습

동포사회가 지원한 물품 및 성금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지역 및 전국 각지의 사회적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중국, 일본 및 동남아 지역 동포의 기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상하이한인회의 동포들이 기부금을 모아 구매한 마스크 20만 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통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한인회는 당초 마스크 10만 장을 기증할 계획이었으나, 모국에 방역용품을 기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추가로 이어져 총 20만 장을 기증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또한 세계 각 지역의 동포사회는 어렵게 확보된 방역물품을 모국 또는 사정이 어려운 타국 동포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성금모금 운동에 나서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해오고 있다.

홍콩한인회는 한-마카오 상호교류협회측으로부터 기증받을 예정인 마스크 20만 장을 모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양보하고 국내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홍콩한인회는 모국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더 필요로 하는 상황이니 방역물품을 모국에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동포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고 전해왔다.

중국 광둥성 조선족연합회는 최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의 한인회에 마스크 1만 장을 보내기로 결정해 우리 동포사회 간 방역물품 관련 협력이 이뤄진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한편, 이탈리아 한인회는 현지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국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공관에 알려오기도 했다.

아울러 현지에서 방역물품을 충분히 구하지 못하는 사정을 안타까워하며 작은 온정을 보태오거나 다른 가능한 지원방법이 있는지 현지 공관에 문의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독일 지역에서는 주로 70세 이상 고령의 파독 근로자 출신 동포들이 약 2000만 원 상당의 성금 모금에 참여했다. 대다수 동포들이 넉넉하지 않은 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번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칭다오에서는 우리 동포의 자녀가 본인의 용돈을 모아 손수 구매한 마스크 50장을 총영사관에 전달하며, 한국에 꼭 보내 달라고 부탁해 온 사례도 있었다.

이 소녀의 기증품은 우리 공관에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해 방역물품이 필요한 현장으로 보내졌다.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한인회는 200여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한인회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현지 공관에 성금 800만 원을 전달해오기도 했다.

이와 같이 재외공관을 경유해 지원하는 경우 이외에도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모국에 대한 지원을 해오는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정책 담당자는 “재외동포사회로부터 소중한 성금이나 방역물품 지원이 있는 경우 국내에서 지원이 필요한 곳에 신속히 나눠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와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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