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당' 송창식, 동창 금난새 보고 "난 늦었구나" 생각...지휘자 꿈 접은 이유

  • 박진수 기자
  • 발행 2020-03-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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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창식이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명곡 라이브로 대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net '스튜디오 음악당'은 송창식 특집 2부로, 송창식과 그의 든든한 연주 동반자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출연해 '가요계 거장'을 증명하는 토크와 라이브 무대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날 시작부터 "내 생애 최악의 방송을 하네"라며 노래 컨디션이 좋지 않다던 송창식은 '선운사', '피리부는 사나이', '고래사냥' 등 추억의 명곡을 여유 넘치는 목소리와 환상적인 기타 연주로 선사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희철은 "도대체 어디서 컨디션이 안 좋으신 거지?"라며 의아해했고 김이나는 "성스럽다 성스러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그가 현재 세계적인 지휘자인 금난새와 예술고등학교 동창이었던 것이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어린 시절 지휘자를 꿈꿨다는 송창식은 "초등학생 때 국립 교향악단의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지휘자의 손과 음악의 매칭이 너무나 근사했다"며 "그때부터 지휘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하며 무작정 예고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고에 가보니 지휘자 금난새를 포함한 동기들은 이미 기초부터 훈련을 받아온 상태였다"며 "그때 '난 너무 늦었구나' 생각했지만, 혼자서 음악 해온 긍지를 잃지 않았고 쎄시봉에서 팝 음악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군 입대 후 일주일간 펑펑 울어서 눈이 부은 채로 병무청에 출근한 사연도 공개했다. 당시 군대 TV에서 블루스 음악을 하는 아마추어 흑인 뮤지션들을 보고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음악이 다 헛것이었구나'라고 느꼈다는 것.

송창식은 "제가 무지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원래 제 본성을 노래에 섞지 못했었다. 그때부터 음악 공부를 다시해 만든 노래가 '피리 부는 사나이' 같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이나는 "자기 객관화가 힘든 건데 대단하다. 매일 스스로 칭찬하기 바빴는데 사실 형편없었다"며 급 반성 모드로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아끼는 후배 뮤지션은 누구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 곤란하다"고 답한 송창식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싱어송라이터 듀오 제이레빗을 보자 아빠 웃음으로 '부녀 케미'를 보여줬다. 제이레빗은 대선배 송창식을 위해 트윈폴리오(송창식, 윤형주)의 곡 '웨딩케이크'를 청아한 목소리와 화음이 돋보이는 라이브 무대로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송창식은 방송 말미에 "이런 식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처음 해본다"며 "요즘 세상에 다시 섞인 것 같아 좋았다"고 음악당 출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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