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율이 위기에 처한 박규영을 위해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지난 6, 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극본 손은혜•박세은, 연출 이정섭, 제작 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5, 6부에서는 권율이 미술관 재정 악화에 이어 강도 사건까지 휘말리게 된 김달리(박규영 분)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태진은 세기 그룹 건물 내 걸린 그림들의 계약처를 모두 청송 미술관으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이어, 자신이 김달리에게 보낸 선물들이 그대로 사무실에 있는 것을 본 장태진은 비서를 통해 김달리가 이사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뒤늦게 알게 된 이 사실에 대해 자책하는 듯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던 장태진은, 지난번 백화점에서 마주쳤던 진무학(김민재 분)이 청송 미술관에 들이닥친 채권자임을 알고는 김달리를 향한 걱정스런 마음을 내보였다. 이후, 강도 사건까지 휘말리게 된 김달리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된 장태진은 직접 찾아간 미술관에서 진무학과 김달리가 돈 문제로 실랑이하는 모습을 목격, 두 사람이 채무로 얽힌 관계임을 눈치챘다.
전시실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김달리를 기다리던 장태진은 "기사 보고 걱정돼서 달려왔다"며 애틋했던 두 사람의 5년 전 추억을 회상했다. 허나, 냉랭한 말투로 줄곧 사무적인 태도를 일관하던 김달리 눈가에 커다란 멍을 발견한 장태진은 애써 눌러왔던 분노를 나직한 목소리로 드러냈다. 어떤 방식으로든 김달리가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룹 후계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장태진은 김달리의 부탁을 들어줬다. 김달리와 함께 주얼리샵에 동행은 물론, 그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기사를 냈던 신문사에 광고를 넣지 말 것을 지시,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면모를 보였다.
한편, 세기 그룹 건물 내 갤러리 계약처를 변경한 탓에 장태진은 안착희(연우 분)와 대면하게 됐다. 새로운 계약처가 청송임을 짐작한 안착희가 김달리와 장태진의 재회를 언급하자, 장태진은 당황했다. 이어, 안착희는 김달리가 세기 브랜드의 주얼리를 착용한 건 엄청난 그린 라이트라며 둘의 사이를 응원한다고 밝히자, 장태진은 내색 않는 듯하면서도 솔깃한 표정으로 주먹을 꽉 쥐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권율은 재정적 위기에 놓인 김달리를 위해 세기 그룹과 청송 미술관과의 갤러리 계약은 물론, 자사 브랜드 제품을 기꺼이 내주며 재벌 2세 능력남의 든든하고 자상한 매력을 그려내고 있다. 줄곧 냉철한 듯, 무심한 카리스마를 내비치던 장태진이 김달리의 곤란한 상황에 그 누구보다 공감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장태진을 유일하게 미소 짓게 하는 김달리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아낌없이 퍼주는 장태진의 '재벌 로맨스'는 종잡을 수 없는 극의 삼각 로맨스 전개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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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