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2025년까지 전기차 27만대 보급과 전기차 충전시설 20만기 구축을 공약한 가운데, 서울시가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처럼 콘센트에 연결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 보급을 본격화한다.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는 기존 급·완속 충전기처럼 일정 면적을 차지하는 별도의 충전시설을 구축할 필요 없이 벽면에 통신장비와 계량기가 내장된 콘센트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의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한다.
아파트, 업무시설 주차장 벽면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어 주차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기차 이용자는 생활반경 내에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치비용(50만 원 내외)과 충전요금도 저렴하다.
3kW 용량으로 10시간 충전 시 1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주말 레저용이나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도시민의 차량 이용행태에 적합하다.
서울시는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를 설치할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업무시설 등 생활밀접공간 294개소를 선정 완료하고, 연말까지 7천기 설치를 완료한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 설치 접수('21.7.26~8.1)를 받은 결과, 올해 보급 목표 물량인 7,000기 보다 1.7배 이상 많은 12,097기(294개소)가 신청이 들어와 현장의 수요가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19년)에 따르면, 전기차 실구매자가 체감하는 충전관련 주된 장애요인으로는 ①주거지 충전기 설치부족(72%) ②직장 내 충전소 부족(77%)을 제기했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94개소는 ▴중구 약수하이츠아파트 등 아파트 260개소(11,758기) ▴성북구 웰스빌 빌라 등 연립·다세대주택 7개소(15기) ▴종로구 소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등 업무시설 27개소(324기)다.
서울시는 설치를 희망하는 294개소 모든 곳에 골고루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목표 아래 균형 있게 물량을 배분했다. 업무시설은 불특정 이용자가 이용하는 만큼 우선 지원한다. 공동주택의 경우 주차면수별로 최대 지원 가능 범위 내에서 적정하게 배분했다.
시민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서울시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공동주택 대표자, 업무시설 소유자 또는 관리자 등이 설치 업체(보조사업자)와 협의해 설치하면, 서울시가 충전기 1기당 최대 50만 원을 업체에 지원한다. 초과되는 설치비는 업체가 부담한다.
시는 서울시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콘센트형 충전기 설치·운영 사업자 5곳을 선정했다. 보조사업자별 설치·유지관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특별시 홈페이지(www.seoul.go.kr) 고시 공고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설치 업체는 5년 동안 전기차 콘센트형 충전기를 관리·운영한다.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해 콘센트형 충전기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와 보편화에 대비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시설 20만 기 이상을 차질 없이 구축해 전기차 이용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패턴과 수요를 고려해 주요 교통거점 및 공공장소에는 급속 충전기를,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에는 완속 및 콘센트형 충전기 등을 집중 보급한다.
현재 서울시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약 9,000기에 이어, 올해 7천기가 추가 설치되면 충전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21.7월 현재 서울시내에 급속 또는 완속충전기가 약 9,000기가 설치돼 있어 충전기 1기가 전기차(약 27,000대) 3대를 감당하는 수준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패턴과 수요를 고려해 주요 거점에 급속·완속 충전기를 설치해 왔다.”며 “이번 콘센트형 충전기는 휴대폰처럼 상시 충전이 가능한 충전 기반을 회사 등 생활반경을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전기차 이용 편의를 대폭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차 확대 흐름에 발맞춰 충전시설을 촘촘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