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외화채권 유통금리 대비 10~15bp 낮게…차입비용 대폭 절감
해외언론·투자자, 외평채 안전자산 지위·희소성 높은 평가…“매우 매력적”
정부가 지난 10일 총 14억 5000만 달러(달러화 6억 2500만달러, 유로화 7억유로)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데 이어 수출입은행도 15일 새벽 글로벌 본드 총 15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달러화 채권 5년 만기 4억달러, 10년 만기 5억달러, 유로화 채권 5억유로 등 총 3가지 유형으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수은은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의 모멘텀을 살려 발행금리를 크게 낮춤으로써 차입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행된 수은 글로벌 본드 가산금리는 지난주 외평채 가산금리를 벤치마크로 활용, 수은의 기존 외화채권 유통금리 대비 10~15bp 낮게 발행됐다.
특히 유로화 채권(-0.118%)은 유로화 외평채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발행됐다. 이는 국내 공공기관 담보 없는 무담보채권, 일반채권으로는 최초의 마이너스금리 채권이다.
가산금리 65bp로 정해진 10년 만기 달러화 채권도 2008년 위기 이후 최저금리 수준이고 가산금리 50bp인 5년 만기 달러화 채권도 지난 2월에 수은이 2008년 이후 최저금리로 발행했던 47.5bp 가산금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에 이어 다수 공공·민간 기관이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은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 공공·민간기관 해외채권 발행시 외평채 금리가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채권발행 금리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채권 발행 외에 은행들의 전반적인 외화차입 금리하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비용 절감 등 직접적인 효과 외에 국책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저리자금 공급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언론·투자자들은 외평채의 안전자산 지위와 희소성을 높게 평가하고 유로화 외평채 발행을 통한 외화조달 다변화 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발행을 통해 외평채의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와 희소성이 부각된 것으로 평가했다.
Union Investment Privatfonds는 “외평채는 한국경제의 강한 펀더멘털, 낮은 부채 부담, 희소가치 등을 감안할 때 선진국과 신흥국 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외평채와 같은 safe-haven(안전한 투자 대상)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가 견조했다”고 언급했다
주간사 신디케이트는 “한국은 신흥국이지만 더블A 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Quality paper’로서 많은 유럽계 공공부문 투자자들이 외평채에 큰 관심을 갖고있다”고 평했다.
또한 외신들은 유로화 발행전략이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하며, 유로화 벤치마크 설립에 의의를 부여했다.
글로벌 캐피탈은 “유로화 조달을 늘리고 있는 한국기업들에 새로운 벤치마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과 소버린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고려한 전략이 성공했고 외평채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조달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FR은 “금번 발행은 향후 기업들의 유로화 채권발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수요가 외평채 발행성공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적은 물량배정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했다.
블룸버그는 “유로화 외평채에 대한 유럽 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며, 그들은 외평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기꺼이 수용했다”고 평가했고 IFR은 “공격적 인프라이싱(최초가이던스→최종발행금리)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주문배수가 7배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울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선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