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전년 대비 올해 안전예산 1.5배 늘어난 6629억 원 확보
전력설비 등 노후시설 재투자, 노후 전동차 교체, 역사 환경개선에 중점 투자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는 하반기까지 6629억 원을 들여 전력설비 등 노후 시설과 노후 전동차 교체, 역사 환경개선 등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안전시설 개선 등에 투입한 예산이 4318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11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 예산액을 1.5배 대폭 늘렸다.
<시설 노후화에 선제적 대응...안전성 강화>
올해는 신형 전동차 제작에 2243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교체에 나선다. 연말까지 2호선 124칸, 3호선 80칸, 5호선 32칸 등 신형 전동차 236칸의 제작을 완료하고 차량기지에 순차적으로 입고시킨다는 계획이다. 4호선 신형 전동차 210칸은 지난 15일 발주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설계에 들어간다.
신형 전동차 제작 일정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수입 부품의 수급 상황이 유동적임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개통 40년이 경과한 노후 시설에는 3637억 원을 투입해 재투자를 진행한다. 우선 642억 원을 들여 변전소 전력설비, 송배전설비, 전차선로 등 열차 안전운행에 필수적인 전기설비를 최신으로 개량한다. 송풍기 등 노후 된 환기설비와 소방펌프, 배관과 같은 소방설비 분야에도 600억 원 가량의 예산을 배정해 개선한다.
지진으로부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지하철 구조물 내진보강 공사는 하반기까지 6개 공구에서 이어진다. 서울교통공사는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내진보강이 필요한 1~4호선 53.2km 연장을 대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6.2km의 공사를 완료했다.
내진보강 공사가 남아 있는 7km 구간은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노후 된 지하철역은 환경 개선을 위해 내부 새 단장에 나선다. 2호선 잠실새내역, 4호선 미아역, 쌍문역은 건설 당시 설치하지 못한 역사 냉방시설을 설치하면서 마감재를 전면 교체한다. 1호선 동대문역, 신설동역, 종로5가역 등도 천장, 바닥, 벽체와 같은 마감재 교체 공사가 연말까지 진행된다.
이밖에 승강장안전문 개선, 열차무선시스템 LTE-R 방식 개선, 궤도설비 개량 등 지하철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사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편의시설 개선으로 쾌적·편리한 공간으로 탈바꿈>
올해는 지하철의 편의성과 쾌적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 분야에 6629억을 투입하는 것과 별도로 승강편의시설 및 화장실 확충, 공기질 개선 등에도 약 169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군자역, 태릉입구역, 수락산역 등 30개역 60개소에 에스컬레이터가 새로 설치되고 남한산성입구역, 상수역 엘리베이터 설치로 1역 1동선 확보율이 91.4%에서 92.1%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1역 1동선은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광화문역, 신내역, 수진역이 1역 1동선 역사에 추가됐다.
대청역, 상도역, 마포구청역 등 10개 역에서는 여성화장실 변기 수 증설과 장애인 화장실 확장 등 시설 개선이 이뤄진다. 터널과 역사. 열차의 공기질 개선도 본격 추진된다. 열차 출입문 개폐 시 객실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열차에 공기질 개선장치를 새로 설치한다. 아울러 지하역사에도 역당 평균 16대의 고성능 공기청정기가 설치된다.
열차 공기질 개선장치와 관련, 신형 전동차는 제작 과정에서 설치토록하고 있으며, 기존 전동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순차 설치한다. 올해 설치물량은 1,076칸이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감염병 확산 등 재난상황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대면(Untact)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형 인공지능(AI) 안내로봇, 게이트 통과 시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태그(Tagless) 게이트, 고객센터 챗봇서비스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재정 여건 어렵지만 안전투자 최우선으로>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재정 여건이 상당히 악화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도 계획된 안전 투자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재택근무와 휴교 실시에 따라 1분기 운수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면서 지하철 상가 임대료 감면 등으로 1분기 부대사업 수익도 6.7% 줄었다.
여기에다 법과 정책에 의한 공익서비스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도 부담이다. 지난해 무임수송 손실은 3709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169억 원이 늘었고, 버스 환승 손실은 2500억 원에 달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정적 안전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신사업 발굴, 국내외 철도사업 확대 등 비운수수입 비중을 늘리는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수송원가에도 못 미치는 운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예산을 최우선으로 편성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억제하고 있다.”라며 “더 완벽한 안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올해도 노후 시설물 개선 및 비대면 서비스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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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