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홍보원, ‘해외 언론이 본 한국 코로나19 방역 100일’ 분석·발표
해외 언론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공 요인으로 ‘투명성, 열린 소통, 민관 협력’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도력(리더십)과 시민정신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직무대리 유병채, 이하 해문홍)은 2020년 1월 20일(월)부터 4월 28일(화)까지 보도된 42개국 436개 매체 기사 5,589건을 분석해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00일 동안 보도된 한국 관련 외신 기사는 총 8,610건이며, 이 중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관련은 5,589건으로 전체의 65%에 달했다. 보도 추이를 살펴보면, 2월 28일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중앙대책본부의 정례브리핑 영어통역, 3월 9일 정부합동 외신브리핑, 3월 27일 총리 외신간담회가 외신의 정보 수요가 증가할 때와 맞물려, 적기에 개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공황·사재기·봉쇄 없는 세계적 모범 방역 나라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세계적 모범’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 한국의 방역 대응이 모범 사례인 이유에 대해, 오스트리아 최대 언론사인 <크로넨차이퉁>은 “고립과 분리가 아닌 국민과 협력의 사회적 연대라는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초반의 혼선과 정치적 쟁점화를 넘어 폭넓고 심도 있는 대응을 펼친 나라로, 지금은 세계 대유행(팬데믹)을 벗어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한국을 평가했다. 중국 일간지 환구시보는 “5월 한국의 체육, 여가 분야의 비상(飛翔)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외신은 한국의 ‘3무(無)상황’(공황·사재기·봉쇄 없는)이 미·유럽 주요국과 가장 선명히 대비되며,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속에서도 차분한 일상과 세계 최저 수준의 치명률이 공존하는 유일무이한 국가로서 한국을 조명했다. 그 이유로 투명성과 열린 소통, 민관 협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은 감염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는 차분한 환경이 조성되어 공황 상태를 방지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온라인매체 인민망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한국의 방역은 무엇이 달랐나?’라는 기사에서 “창의적 검사방식, 투명한 데이터, 사람 중심의 정책 때문”이며, “첫 확진 사례 이후 매일 브리핑을 통해 관련 데이터와 방역 상황을 알려 공포심을 불식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선택, 최고의 기준 제시, 민주주의가 깊이 뿌리내린 나라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세계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할 당시 한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치명률을 보인 나라로 미국의 폭스뉴스는 “한국을 세계의 표준이자 최고의 기준(Gold Standard)”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의 조언가이자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전염병 전문가 닐 퍼거슨 박사는 “한국의 최고 모델을 따라야한다.”라며 한국에는 지속 가능한 전략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신 보도는 주로 한국의 방역 전략 분석에 집중됐다. 대대적인 검사, 진단과 추적, 기술, 시민의식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을 위해 취한 조치들뿐만 아니라 개방성, 투명성, 신속성, 혁신 추구 등 한국 사회의 가치지향점까지도 코로나19 방역 성공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한국만의 광범위한 진단 검사와 치료를 통해 봉쇄 상황을 피했다는 점에도 호평했다.
4월 15일, 한국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상황 아래 ‘전 세계 최초로 선거를 실시한 나라’로도 집중 조명됐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안전한 선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라고 극찬했다. 한국은 확진 증감의 중요 분수령인 총선, 종교 집회 허용, 개학을 차례로 뛰어넘어 생활방역을 선도하고, 한국(K) 방역의 세계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며 세계 각국과 경험을 고루 나누는 실천국으로 조명했다.
개인정보 활용과 사생활 보호 우려에 다수 외신 반론,
한류, 집콕여가생활 안성맞춤 콘텐츠로 부상
서부 일각에서는 한국의 광범위한 디지털 정보 수집에 대해 ‘권위주의적 통제 강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 국민들에게 잘 수용된 점과 이를 통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는 반론에 힘이 실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감염병 대처 목적으로 제정된 법에 근거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프랑스의 대표 일간지 르몽드는 ‘유효성 만료 시 즉시 폐기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한국은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한 이래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축에 드는 사생활 보호법을 갖추고 있는 국가’라면서 투명성과 실효성을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문화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한류가 국제적 이동 제한 상황에서 ‘집콕여가생활(Home+ Entertainment)’의 안성맞춤 콘텐츠로 부상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존 한국 대중가요(K-pop), 영화, 드라마, 문학은 ‘이동 제한 중 보고·듣고·읽을거리’로, 김치, 달고나 커피는 도전 과제로, 자동차 극장, 문화정책(문화누리카드)은 참고할 만한 제도와 상품으로 재조명됐다. 그 밖에 박물관·미술관의 온라인 전시 관람 방법과 한국어 온라인 학습 추천도 다수 보도됐다.
해문홍은 이번 외신 분석과 관련해 3가지 시사점을 도출했다.
첫째, 한국은 감염병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안 모델이다. 한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시민사회의 협력, 연대의 길을 모색하고 봉쇄 없이 성공적 방역을 이룬 나라로 공히 평가받았다. 호주 언론 더 오스트리안은 ‘전면 봉쇄 또는 집단 면역의 두 가지 선택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은 놀라운 반증 사례’라며, 한국은 인상적인 체계(시스템) 덕분에 대대적인 개방경제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둘째, 중견국 지도력 발휘가 기대된다. 세계적 지도력의 실종이라는 국제적 상황에서 한국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경제연구소의 학술연구 부장 카일 페리어는 “한국이 상대국의 요청으로 진단도구(키트)를 해외로 보낸 것을 보면, 한국은 책임감 있는 실행국으로 세계에서 이미지를 쌓고, 중견국으로서 진정한 힘을 더할 엄청난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망했다.
셋째, 문화한류에서 정책한류로의 확장이다. 한국 방역은 국제사회의 인정과 공유 요청을 받고 있는 자타 공히 ‘세계 표준’의 위기관리 대책으로서, 우리의 것이 세계로 나아가는 점에서 볼 때 ‘정책한류’라는 새 물결로 봐도 무방하다.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의료진의 헌신, 민관협력체계, 공동체적 시민의식은 국격을 높이고, 우리나라가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확인하게 했다.”라며 “한국 방역은 모든 문화와 사회가 결부되어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기 때문에 자기성찰적 관점에서 세계와 공유해야 한다. 이는 효과적 행정지원체계와 공동체적 시민의식이 융합된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문홍은 앞으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국제적 책임의 연대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해외에 적극 홍보하고, 한국의 정책과 문화와 관련된 외신을 꾸준히 분석해 해외 홍보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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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