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마이너스 성장 속 하향폭 가장 작아...내년 0.7%p 개선된 3.4%
안드레아스 IMF 미션단장 “한국의 신속한 경기대응책이 부정적 영향 완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이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경기대응책 덕분에 경제적 충격이 해외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IMF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ECD 회원 36개국의 경제성장률은 -3.0%로 전망됐다.
한국은 -1.2%로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비록 마이너스 성장률이지만 IMF가 발표한 OECD 36개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높다.
-1%대는 한국이 유일했으며 헝가리가 -3.1%로 그 뒤를 이었다. -4%대도 칠레(-4.5%), 폴란드(-4.6%), 룩셈부르크(-4.9%) 3개국에 불과했고, -5%대인 터키(-5.0%), 일본(-5.2%), 미국(-5.9%)이 6∼8위를 차지했다.
36개 회원국 가운데 플러스 성장률이 예상된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OECD 국가 중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가장 작은 국가도 한국이었다.
앞서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각각 2.2%에서 올해 4월 -1. 2%로 낮춰 하향 조정폭은 3.4%p를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일본과 헝가리가 두번째, 세번째로 성장률 하락폭이 작았지만 -5.7%p, -6.4%p였다.
이처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6개월전보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노력과 과감한 경기 대응의 성과로 풀이된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며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고려하면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했다”고 평가했다.
IMF는 다만 대규모 봉쇄조치로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2021년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5.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4.7%, 9.2%의 높은 성장률을, 한국 역시 내년에는 기존(2.7%) 보다 0.7%p 개선된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전례없는 세계경제 여건변화에 대응해 정부는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경기회복 모멘텀 회복을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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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