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기준은 13.1% 늘어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무역수지 98개월 연속 흑자
정부 “4월 이후 수출 녹록지 않을 것…기업 유동성 부족·입국제한 등 애로 해소”
지난달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3월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수출물량이 1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50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9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한 46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0.3% 줄어든 418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50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우리 수출은 당초 급격한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인 1억 달러 차이에 근접하며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를 이어갔고, 올 2월에는 4.3%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19억5400만달러로 6.4% 감소했으나, 11.9%가 감소했던 2월 보다는 한자릿수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대응과 우리기업의 수출선 전환 노력 등에 힘입어 3월 수출 물량은 1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20개 품목 중 14개(70%)의 수출 물량이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 중국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초 일평균 수출이 3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으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3월 3주차에는 4억5000만 달러로 1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미국와 유럽연합도 수출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에도 유럽연합(EU)의 경우 감소하는 모습 없이 1∼2월 수출액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에도 오히려 3월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하는 등 현재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쇼핑게임 등 온라인 트래픽 급증과 실내활동 증가에 따라 반도체와 컴퓨터·가전·무선통신기기 등 IT 관련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수요를 상쇄하는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반도체 고정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
또 섬유·철강 품목은 중국 내 생산 감소에 따라 미국과 아세안 등에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우리 제품 선호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 2월 부품 수급 차질을 겪었던 자동차와 일반기계 업종은 노사합의를 통한 특근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2월은 24.0% 증가했으나 3월에는 38.2% 늘었다.
무역수지는 견조한 흑자기조가 유지되면서 올해 들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무역수지는 50억4000만 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고, 2개월 연속 2019년 평균 무역수지(32.4억달러 흑자)를 상회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OLED·SSD·전기차와 7대 품목 중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은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4월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월까지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중국 이외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우리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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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다른기사보기